[대만여행] 용산사(Lungshan Temple/龍山寺) 야경 & 야시장
덴수이러우에서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겸 핫한 시먼딩도 구경할 겸 걸어서 용산사로 향했다.
비 내리는 타이베이의 밤...
그래도 건물 옆으로 비를 피하며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 좋다.
아.. 갑자기 거리의 느낌이 바뀌었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보필랴오 역사거리(Bopiliao Historical Block)구나..!
너무 깜깜해서 사진이 잘 안 나온다.ㅠㅠ
낮에 오면 사진찍기 참 좋을 것 같다.
드디어 용산사 도착..!! :)
너무 시간이 늦어 문을 닫는 건 아닌가 걱정되어 서둘러 들어가 본다. ^^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1738년 청나라 시절 푸젠 성 이주민들에 의해 세워진 사찰로 중간에 소실되어 현재의 건물은 1957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돌기둥에는 조화를 이루며 조각된 용 뒤쪽에 역사적 인물들의 춤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지붕에는 더 많은 모습들과 용들이 장식되어 있다.
전형적인 타이완 사찰로서 도교, 불교, 토속신 각 종교의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어울어져 있다. <출처:위키피디아>
다른 불교국가에서 보던 불교 사원과는 또 다른, 도교의 색채가 섞인 사원이라 참으로 생경하다.
하지만, 자신의 바램들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습은 전 세계 어디나, 어느 종교나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오는 늦은 밤인데도 간절히 기도하는 이들..
사원의 이곳저곳을 정리하는 이들..
나와 같은 낯선 여행자에게 짧은 영어로나마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이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로 향냄새가 가득했던 용산사..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Jiao!!
용산사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지아오라고 불리는 반달모양의 나무가 있다.
2개를 손에 들고, 마음 속으로 '이름, 나이, 주소, 소원'을 빌고 Jiao를 던진다.
같은 방향이 나오면 No, 다른 방향이 나오면 Yes란다.
만약 같은 방향이 나오면 다시 마음 속으로 빌고 다시 던지기..!!
난 한 번에 Yes 나왔다..!! :)
믿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에 Yes 나오니 기분은 좋더라는.. ^^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오픈 한다는 용산사..
난 10시가 거의 다 되어 가서 잠시 둘러보고 사진만 찍고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짜로 주는 향 3개도 피우고 (입구 들어가서 오른편에 사무실 가서 받으면 됨) 점쾌를 뽑아보기도 한다.
어느덧 10시가 조금 넘었지만, 사원이라서인지 어느 누구도 얼른 나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문을 닫기 위해 문 앞을 지키는 아저씨는 쪽문 만을 열어둔 채 하염없이 신자들이 모두 사원에서 나오길 기다렸다.
용산사 길 건너편에 food stall들이 보인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화시지에 야시장인가 싶어 길을 건넜다.
생각보다 소박하고 붐비지 않는 조그만 길거리 식당들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 북쪽으로 마냥 걸어가 본다. 특히, 해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보였다.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한참 걷다보니 맞은 편에 큼지막한 간판이 보인다.
Huaxi st. Night Market..!
화시지에 야시장이라는 거 같은데..
저 문 뒤 길은 텅텅 비어있다. 그냥, 입구만 사진에 담고 발길을 돌렸다.
숙소로 가는 중간에 잠시 까르푸에 들러서 석가 하나를 샀다.
다른 동남아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아주 큼지막한 석가와 그 가격에 놀랐다.
그리고 24시간 영업한다는 시먼딩 까르푸에는 한국인 밖에 없음에 또 놀랐다.
물건을 파는 사람 말고는 거의 다 한국인이더라..!! ㅎㅎ
대만에서의 첫날은 그냥 이렇게 나른하게 끝이 났다.
이상하게 여행을 가면 시간이 빨리 흐르는 거 같다.